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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 2017-09-12

꽃가루로 낭만 찾다가 갑자기 '쇼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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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분을 건강식픔으로 오인해 두드러기, 안면부종 등이 생길 수도
가을철 알레르기 외출 삼가고 마스크나 안경 착용하는 게 도움

[헬스뉴스 전시현 기자] 매년 9월이면 심한 비염 증상을 겪던 이모(남․40)씨는 최근 흔히 벌꽃가루로 불리는 화분(花粉)을 한 수저 먹은 뒤 얼굴이 붓고 전신에 두드러기가 나타났다. 또 혈압이 떨어지며 호흡곤란 증상이 1시간 가량 지속돼 결국 응급실로 이송됐다.

그는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했으나 다행히 기관지확장제 등의 약물치료 후 상태를 회복했다. 그는 한달 뒤 시행된 피부반응검사에서 쑥, 돼지풀, 국화 등 가을철 잡초 꽃가루에 강하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다. 또 그가 섭취한 화분을 분석한 결과 국화 꽃가루가 다량 포함돼 있었다.

▲ 가을철 잡초 꽃가루 알레르기가 진단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꽃가루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 [이미지=iclickart]


흔히 꽃가루는 봄에만 날린다고 생각하여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에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꽃가루는 가을에도 있다. 우리나라는 꽃가루가 날리는 두 번의 계절이 있는데 4월~6월초 봄철에는 참나무와 자작나무 등 나무 꽃가루가 날리고 8월말~10월초 가을철에는 잡초 꽃가루가 날린다. 가을철에는 꽃가루는 쑥, 돼지풀, 환삼덩굴, 국화 등의 꽃가루가 많다. 이러한 잡초들은 생명력이 강해서 어디서나 잘 자라는데, 도심의 공터나 하천가 등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자라며 알레르기의 원인이 된다.

꽃가루 알레르기 증상은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의 코 관련 증상과 가려움증, 충혈, 부종 등의 눈 관련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또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하거나 심하면 기침, 호흡곤란을 유발하기로 한다.

최정희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가을철 꽃가루 알레르기는 봄철 꽃가루 시즌에 비해서 그 기간이 짧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와 겹치다 보니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가 쉽다”며 “의심증상이 8월말부터 시작해서 10월초까지 지속되고, 매년 반복된다면 가을 꽃가루 알레르기를 꼭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을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건강식품으로 화분을 섭취하는 경우 전신 두드러기, 안면부종, 혈압저하,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일명 알레르기 쇼크인 아나필락시스가 나타날 수 있다. 벌은 꽃에 앉아 꿀을 빨면서 꽃가루를 모으는데, 꽃가루를 자신의 타액과 함께 반죽해 덩어리로 만든 것이 화분이다.

화분이 만들어지는 과정 때문에 화분에는 봄에 날리는 나무 꽃가루 보다는 가을철에 많이 피는 잡초나 국화과의 꽃가루가 담겨있을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잡초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은 건강식품으로 화분 섭취 시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가을철 주요 잡초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의 국내 유병률은 5~10%로, 10명 중 0.5~1명이 알레르기를 갖고 있다.

꽃가루 알레르기 진단은 가을철 꽃가루에 대한 알레르기 검사로 알 수 있다. 알레르기 검사는 팔 또는 등에 직접 시행하는 피부반응검사와 피검사가 있다. 피부반응검사는 검사 시행 후 바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항히스타민제 등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피부반응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이게 되므로, 피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최정희 교수는 “가을철 잡초 꽃가루 알레르기가 진단되면, 8월 중순부터 미리 전문의와 상의하여 경구 항히스타민제, 안약, 코흡입제 등 약물을 준비하여 꽃가루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가급적 외출을 삼가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나 안경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매년 심한 알레르기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으나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약물 복용이 어려운 경우에는 꽃가루에 대한 면역주사를 시행할 수 있다. 이는 근본적으로 알레르기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3~5년간 꾸준히 주사치료를 시행하면 꽃가루 알레르기를 완치할 수 있다.
[헬스뉴스 전시현 기자(health1@healt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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